<레프트21> 104호(2013-05-13
발행)
헤드라인 : 힘자랑 갑 오바마 / 재벌 퍼주기 갑 박근혜 / 돈욕심 갑 정몽구 / 추잡한 갑 윤창중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셰일가스 혁명’이라는 호들갑 뒤의 진실 | |
| 좌파가 분열한 틈을 이용하는 프랑스 우파 | |
| [계속 일어나는 아동학대와 보육시설 비리] 진짜 책임자는 보육 노동 환경을 망쳐 온 정부다! | |
| [울산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레미콘 노동자 파업]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 |
| [영어회화전문강사 투쟁에 대한 연대] “우리는 영전강 투쟁을 지지하는 전교조 교사입니다” | |
| [원광대] 학생총회 요구안을 실현하려면 강력한 행동을 건설해야 | |
| [새로 나온 소책자] 《삐딱이들을 위한 환경 가이드 ─ 마르크스와 반자본주의 생태학》 | |
| 알립니다 | |
|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
| 차별 없는 학교를 꿈꾸며 | |
| 개성공단 철수 조처를 보면서 | |
|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도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해야 | |
| [부산 어린이집 아동 학대] 보육 시장화의 끔찍한 결과 | |
| 누구의 말일까요? | |
| [꼴라주 96] 한미정상회담의 성과? 그랩 | |
| 쌍용차와 매트리스 | |
| [우리가 뭉치면 이들을 꺾을 수 있다] 힘자랑 갑 오바마 / 재벌 퍼주기 갑 박근혜 / 돈욕심 갑 재벌… | |
| 노동자가 자제하고 양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 |
| ‘갑’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 |
| 통상임금 38조 원 도둑질 돕는 게 ‘창조경제’? | |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한국 자본주의, 용산 개발 그리고 거품 | |
| [한미정상회담이 보여 준 것] 오마바와 박근혜가 평화 위협의 ‘린치핀’이다 | |
| 글로벌 동맹 ― 전 세계에서 함께 나쁜 짓을 하겠다? | |
| 최악의 슈퍼 ‘갑’들과 동행한 박근혜 | |
| 기로에 선 개성공단 ─ 제대로 보기 | |
|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어디로 가는가 | |
|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 홍준표와 박근혜의 역주행을 저지하자 | |
| 진주의료원 사태로 살펴 보는 공공의료 ABC | |
| 사람들의 의식은 어떻게 급진적으로 바뀌는가? | |
| [현대차 특근 거부 투쟁과 활동가들의 과제] 제대로 된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투쟁하자 | |
|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연대가 “상생”이다 | |
| [엄길용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 “지역대책위 확대·강화로 철도 민영화에 맞서려 합니다” | |
| [운동 속의 논쟁] 사영화의 폐해인 전기 요금 인상을 반대하지 말자고? | |
|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살라는] 새누리당 학교비정규직 법안 폐기하라 | |
| [박미향 학비노조 경기지부장] “우리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 |
| [수수료 삭감에 반대해 파업하는 택배 노동자들] ‘을’들이 단결해서 일어서다 | |
| [파업 3일 만에 승리한 대구경북 건설 노동자들] 이게 바로 우리가 갈 길이다 | |
| [시리아 혁명] 이스라엘의 폭격과 서방 개입에 반대한다 | |
| 시리아 혁명 방어는 서방을 반대하는 데서 시작한다 | |
| [차베스 이후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정부들] 진정한 ‘21세기의 혁명’을 향하여 | |
| 활동가들의 투쟁 달력 | |
| [맑스코뮤날레 ‘한반도 긴장’ 토론회] “제국주의와 그 뿌리인 자본주의에 맞서야” | |
| 평화의 지렛대가 되지 못한 경제 협력 | |
| 누구의 이익과 피해를 주목해야 하는가 | |
| [잇따른 타워크레인 사고] 안전불감증 아닌 이윤 추구 때문 | |
| 제대로된 근로계약서를 위해 싸워서 이기다 | |
| [택배 파업 노동자의 목소리] “힘을 합쳐서 꼭 바위를 깰 겁니다” | |
| [갈 길을 보여 주는 광주 택배 노동자들] “폭발적 분노가 물류 봉쇄 투쟁과 결합돼야 합니다” | |
| [투쟁에 나선 대리기사 노동자들] “더는 갑의 강도질을 참지 않겠다!” | |
| 니미츠 핵항모와 계속되는 한미의 평화 위협질 | |
| [[논평]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의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보며] 우리 편의 양보로 저들의 양보를 설득할 순 없다 | |
| [법정에서도 계속된 쌍용차 투쟁 연대] “노동자를 짓밟는 정부·경찰이 악랄한 ‘슈퍼 갑’입니다” | |
| [케이블 비정규직]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손 맞잡고 나갈 것입니다” | |
| [택배 파업과 CJ의 야비한 회유·협박] 흔들리지 말고 투쟁을 지속하자 |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셰일가스 혁명’이라는 호들갑 뒤의 진실
김종환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셰일가스 덕분에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석유와 달리 여러 대륙에 고르게 매장돼 있어 지정학적 갈등이 줄어들고, 청정연료여서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이다.
셰일가스는 땅속 깊숙이 묻힌 천연가스다. 과학자들은 셰일가스를 19세기 초에 발견했지만, 마땅한 채굴 기술이 없어 그냥 뒀다. 그런데 미국은 채굴 기술을 개발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대폭 늘었고 미국에서 가스 가격이 내려갔다.
그 때문에 ‘미국의 가스 가격은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식의 보도가 국내에 넘쳐 난다. 그러나 이런 비교는 너무 단순하다. 한국은 육로가 막혀 바다를 통해서만 가스를 수입해야 해서 셰일가스가 생산되기 전부터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가스가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가스는 기체여서 석유나 석탄보다 운송이 어려워 운송비가 생산비에 맞먹거나 더 크다. 또한, 가스 수입 단가가 내려가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가스를 민영화(사영화)하면 노동자들에겐 별 득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언론은 말하지 않는다.
이런 수준 이하의 보도는 무시하더라도, ‘셰일가스 혁명’에 관한 주장들은 과장이 많다. 무엇보다 자본주의 작동 원리를 고려하면 그런 전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셰일가스가 “미국을 다시 한 번 이 시대의 최강 산업국으로 변신시켜 줄 비아그라”(<포춘>)라는 식의 주장을 보자. 이런 주장은 생산원가(가스비) 부담이 줄어 단지 셰일가스뿐 아니라 미국산 물품이 전반적으로 싸지면서, 수출이 늘고 결과적으로 고용도 늘어 미국 경제가 살아나리라는 것이다.
엔론 사태
2001년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엔론이 회계 조작과 부패 커넥션이 드러나며 파산한 사건.이런 낙관론자들은, 셰일가스 산업이 “수년 안에 꺼질 거품”, “제2의 엔론 사태가 될 것”(<뉴욕타임스>)이라는 지적이 지배계급 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미국 내 셰일가스 매장량 추정치를 반토막 냈는데, 채굴 비용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스비가 내려가 미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은 1970년대 세계경제 위기가 유가 상승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만큼이나 경제 위기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싼 편인데도 어째서 1970년대 이후 경제가 침체와 거품 사이를 오갔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미국과 세계의 경제 위기 원인은 자본가들이 투자를 통해 얻는 이윤율이 1970년대 이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기업 부담을 줄여 경제를 살리겠다고 금리와 세금을 낮췄지만 경제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듯이 셰일가스의 효과 역시 제한적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미국이 셰일가스를 수출하며 전반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면, 싼 가스 덕에 미국 기업들이 누리는 우위는 사라질 수 있다. 마치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었어도 그랬듯이 근본에서 원료값 인하는 자본주의가 위기로 빠지는 경향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체제의 근본적 결함이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부르주아지는 생산수단을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 새로운 것은 정착하기도 전에 낡은 것이 된다”고 썼다. 칭찬하려고 쓴 것이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수단을 혁신한 결과가 경제 위기와 세계 불안정의 요인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었다.
동역학
셰일가스를 둘러싼 각국의 세력 다툼도 세계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풍부한 천연가스 때문에 중동 석유가 덜 중요해져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항공모함을 파견할 필요성이 15년 안에 사라지게 될 것”(<슈피겔>)이라는 주장은 순진한 것이다. 셰일가스 매장량이 중국과 미국에 많아 둘 사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미국은 석유를 중동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더 많이 수입한다. 그럼에도 중동에 연연하는 가장 큰 까닭은 중동 석유에 의존하는 중국과 유럽 같은 경쟁자들을 견제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대부분 미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석유와 가스(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이다)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여전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제국주의 갈등은 석유 때문만이 아니라 국가 간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동역학에서 비롯한 것이다. 셰일가스는 이런 틀 속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을 포위하려고 미일동맹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오바마 정부가 일본에 예외적으로 셰일가스를 수출하겠다는 것 등은 그런 움직임으로 보인다.
반면에 중국과, 막대한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해 온 러시아는 기술 부족과 지리적 차이 때문에 미국만큼 셰일가스를 개발하지 못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셰일가스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환경운동은 셰일가스에 반대하고 많은 유럽 나라들은 법으로 개발을 금지한다.
셰일가스 채굴 기술의 핵심은 땅속 깊숙이, 그리고 수평으로도 멀리까지 수많은 화학 물질과 막대한 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돼 인근 주택 수돗물이 불붙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영업 비밀이라며 무슨 약물을 썼는지도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셰일가스는 최악의 화석연료인 석탄보다는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는 이유로 ‘청정연료’라고 불린다. 셰일가스는 채굴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커서 기존 천연가스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데 말이다. 이런 왜곡은 정부가 풍력, 태양력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게다가 미국은 셰일가스 공급이 많아지자 석탄을 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을 늘렸다!
이처럼 자본주의 작동 원리 때문에 셰일가스는 경제를 근본적으로 구할 수도 없고, 나라들 사이의 분쟁을 키울 가능성은 높고, 생태계를 더 많이 파괴할 것이다.
Fatal error: Call to undefined function print_editor_note_bottom() in /home6/left21/http/include/include_viewtext.php on line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