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노동자의 목소리 “지금 우리가 차를 멈춘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

박준희 (대학생다함께 부산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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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84호 | online 입력 2012-06-29

화물연대 파업 이후 다함께 부산 모임 대학생 회원들은 부산신항에 찾아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노동자들이 반가워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36년째 트레일러를 운행하는 한 노동자는 화물 노동자들이 얼마나 비참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는지 이야기했다.

“20년 전과 받는 돈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기름값은 올랐다. 그러다 보니 지금 기름값이 받는 돈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보험료나 자동차 감가삼각까지 합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조금 남아도 수수료가 다단계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나한테 오는 게 하나도 없다.

“하루 평균 15시간을 일하는데도 세금을 못 내서 세금 독촉이 온다. 오늘도 세금 독촉 전화가 왔다. 한 달에 2~3백만 원만 벌어도 살겠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빚만 늘어난다.”

다른 노동자는 “대학에 다니는 아이가 둘 있다. 둘 다 국립대에 들어가서 대학 보냈지, 한 명이라도 사립대 들어갔으면 대학 못 보냈을 것이다. 지금 동생들[다른 화물 노동자들]이 이대로 벌면 아이들 대학은 아예 보내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개인 사업자 취급하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는 것에도 매우 분노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동부지회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짐을 싣고 가다가 사고 나서 몸이 다쳐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왜? 산재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다치거나 죽어도 가족들은 그저 막막할 뿐이다.

“우리는 사고 나면 우리가 싣고 가던 짐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야 한다. 싣고 가던 외제차 하나 잘못되어 봐라. 사고 나면 우리는 아파트 한 채가 그냥 없어지는 거다.”

“(일반) 노동자보다 못한 취급하면서 무슨 사업자라고” 하고 말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노동자들도 많이 공감하면서 분노를 토해 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사업자라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일 안하면 강제로 일하게 만드는 법(업무복귀명령제)도 만들어 놨다. 이게 무슨 사업자냐”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표준운임제

많은 노동자들이 현재 자신들의 심정을 “절박하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처지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랑 비슷하다. 사흘 일 안하면 담배값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돈 없을 때는 카드라도 쓸 수 있는데, 우리는 70~80퍼센트가 신용불량자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가 차를 멈춘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절박함 때문에 많은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파업 방해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집단 이기주의’라고 협박하고 사측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운임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원래 부산 북항에서 신항까지 운행하면 5만 원을 받는다. 그런데 파업 기간 동안 30만 원을 주면서 운행시키고 있다. 다른 곳 운임도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

그러나 파업에 동참하는 노동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표준운임제 도입을 강조했다. “월 말과 월 초의 컨테이너 양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표준운임제를 도입해야 이런 점을 해결 할 수 있다.”

“(표준운임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운송료가 30퍼센트 올라도 그중 5퍼센트가량이 화물 노동자에게 돌아올까 말까다. 업체와 화물 노동자 간의 관계가 다단계처럼 되어 있어서 업체가 다 가져갈 것이다.”

“화주가 돈을 다 먹어서 운송료가 너무 낮다. 표준운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화주들은 운송료를 올리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중간에서 빼간다.”

많은 노동자들이 연대를 호소했다. 한 북부지회 노동자는 “우리가 승리하려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면서 “연대하러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학교에서 작업장에서, 거리에서 화물연대 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를 조직하자. 지지 방문도 가서 이 정당한 투쟁에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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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노동자의 목소리] “지금 우리가 차를 멈춘 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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