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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나 학살 이후:
남아공 전국에 파업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파업 중인 마리카나 백금 광산 노동자 약 4천 명이 9월 10일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다.

노동자들은 “백인들은 지금 떨고 있다! 우리를 쏜 경찰들은 떨고 있다!” 하고 연신 외치며 경찰에 맞섰다.

사측과 대표 교섭 노조인 전국광원노조(NUM)가 합의했음에도 마리카나 광산 파업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 파업 중인 광원들은 경쟁 노조인 광원건설노조연합(AMCU) 소속이다. AMCU는 그동안 협상에서 배제됐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마리카나 광산의 파업 노동자 34명을 무참하게 쏴 죽였다. 노동자 대표인 톨라켈레 들랑가는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저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산 사주들이 돈을 올려주지 않는 한 복귀하지 않을 겁니다.”

한편 남아공 전역의 광산으로 분쟁이 번지고 있다. KDC 이스트 금광의 노동자 1만 2천 명이 8월 말에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는 NUM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측이 9월 초에 간신히 노동자들의 불만을 잠재웠지만, 9월 9일에 노동자 1만 5천 명이 곧바로 새로운 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임플라츠 백금 광산의 노동자 1만 5천 명도 10퍼센트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과거 NUM의 급진적 지도자였던 시릴 라마포사는 “[마리카나 학살이] 아마도 민주화 이후 남아공 역사에서 최악의 순간이었다” 하고 썼다.

백만장자

라마포사는 지금 마리카나 광산을 소유한 론민의 이사회 임원이고 백만장자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ANC 정권의 지도적 인물이다. 마리카나 파업과 학살은 ANC 정권을 위기에 빠뜨리고 점점 더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도 점차 ANC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고 다시는 그들한테 투표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파업 노동자인 삼켈레 음팜파니는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ANC에 투표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우리 노동자를 죽인 자들입니다. 나는 더는 ANC[가 우리를 대변한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제이콥 주마는 물러나야 합니다. [그들과 우리의 관계는] 이제 끝장났습니다. 끝장났어요.”

또 다른 파업 노동자 파세카 라모세베치는 ANC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돈만 밝히고 으리으리한 집과 비싼 차를 가지고 싶어 할 뿐, 우리가 고통받는 것은 나 몰라라 합니다. 그들은 우리한테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 9월 5일에도 분노한 마리카나 광산 노동자 3천 명이 사측의 탄압에 맞서며 광산으로 행진했다. 노동자들은 저마다 몽둥이를 들고 있었고 지난달에 경찰한테 죽임을 당한 동료들의 초상화도 들었다.

노동자들이 마을을 지날 때는 주민들도 모두 거리에 나와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경찰은 중무장한 경찰 차량으로 행진 대열을 뒤따르며 감시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그렉 마리노비치는 최근 남아공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숨진 노동자들 대다수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거나 숨다가 총에 맞았다고 확인해 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룽기실레 루츠셰투는 마리노비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언덕 쪽으로 서둘러 피했고, 그곳에서 큰 바위들 뒤편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곳은 경찰들 천지였습니다. 내 앞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의 근접 사격에 맞아 잇달아 쓰러졌고, 나는 그 사람들 밑에 깔렸습니다. 내가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지요.”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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