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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아프리카를 강타한 노동자ㆍ민중 투쟁의 승리

1월 26일 기니 대통령 로사나 콩테가 항복을 선언했다. 1월 10일부터 총파업 투쟁을 벌인 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 총리를 임명하고 정부 운영권을 총리에게 넘기기로 합의한 것이다.

원래 노동자들은 경제적 어려움, 관료 부패의 만연, 콩테가 횡령 혐의로 구속된 관료 두 명을 석방한 것에 항의해서 파업을 시작했다.

그 뒤에 노동자들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가하고 운동이 급진화하자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대통령 권한을 신임 총리에게 이양하라는 요구를 덧붙였다. 탄압으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음을 깨달은 콩테는 마침내 굴복했다.

콩테는 1984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0년 넘게 철권 통치해 왔다. 그 동안 대선을 3번 치렀지만 요식행위에 가까웠고 2001년에는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했다.

이번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최근 아시아 경제의 호황으로 기니의 주요 생산품인 보크사이트의 가격과 판매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노동자들의 처지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반면 관료들은 부패로 자기 배를 불릴 뿐 아니라 연료와 쌀 등 생필품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은 이번 승리로 연료와 쌀 가격 인하, 연금 지급액 인상 등을 성취했고, 구속자 전원 석방, 시위대 발포 사건 진상조사, 파업 기간 임금 1백 퍼센트 지급도 성취했다. 기니에서 보크사이트를 채취하는 다국적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도 약속받았다.

운동이 콩테의 사임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여기에는 콩테의 사임을 요구한 대중의 정서와는 달리 운동의 요구를 새 총리 임명으로 한정하고 타협을 이끌어 낸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구실이 크다. 1월 22일에만 경찰의 발포로 60여 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대중이 콩테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했다.

노동자들은 이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거대한 분노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요구들을 받아들인 정부 관료와 자본가들은 이 양보 조처들을 역전시킬 기회를 노릴 것이다. 기니 노동자들은 이제 약속을 이행하라고 강제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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