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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배신과 뇌물로 점철된 이란의 기성 체제

이란은 부패로 큰 고통을 받은 국가다. 보통 사람들은 경찰과 정부 관리 들에게 뇌물을 바쳐야 한다.

소상공인들도 계약을 따내려면 상당한 ‘보너스’를 관리들에게 상납해야 한다. 부패가 워낙 만연하다 보니 상당수 지배자들이 국가가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야톨라 잘랄레딘 타헤리는 이란의 남부 도시 이스파한의 유력 인사다. 그는 2002년에 “지켜지지 않은 혁명의 약속”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금요예배 설교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임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부 특권층 자제들[성직자의 아들들]과 엘리트들이 더 많은 부를 얻고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서로 다투고 있다.

“이란의 국부를 약탈하는 자들이여, 무슬림들의 부가 자기 개인의 것이고, 이란을 상속 가능한 사유물로 여기는 자들이여, 나는 그대들 때문에 수치심이 든다.”

그는 친정부 민병대를 매우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민병대들을 “독재의 앞잡이이자 용병,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미친듯이 곤봉을 휘두르는 깡패”로 묘사했다.

이런 불만이 광범하게 퍼지자 이란 의회는 고위 관료들을 조사하는 임무를 한때 아흐마디네자드의 동맹이었던 압바스 팔리즈다르에게 맡겼다.

팔리즈다르의 조사로 지배자들의 핵심부까지 부패의 사슬에 깊숙이 엮여 있음이 드러났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헌법수호위원회의 위원들, 이슬람 혁명수비대, 정보부 장관, 심지어 전(前)대통령 아야톨라 하세미 라프산자니까지 부패에 연루돼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부패 스캔들은 한 고위 성직자의 아들이 운영하던 대형 국영 무역회사 알마카셉 민영화 과정에서 터졌다. 무려 1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었다.

팔리즈다르는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교리상의 이견, 신성모독, 마약 밀매 사건 등을 다루는 혁명법정을 꼽았다.

그는 돈과 힘이 있는 자들이 제아무리 불리한 증거가 많아도 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법정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자비심도 보이지 않았다.

팔리즈다르는 자신의 보고서 발간이 방해받자 대학가를 순회하면서 부패한 관료들과 부패 사업들의 목록을 폭로했다.

그는 2008년 6월 체포된 후 행방이 묘연하다.

번역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