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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섹스 대학 투쟁:
점거, 파업, 피케팅으로 승리를 거두다

지난주[3월 셋째 주] 영국의 서섹스대학 교정은 투쟁의 열기로 뜨거웠다. 강사들은 파업을 벌이고 학생들은 대학을 점거했다.

활동가들은 [예산]삭감에 반대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방어하려는 서섹스대학 강사와 학생의 공동 투쟁이 다른 대학의 투쟁을 고무하기를 바란다.

강사 파업은 많은 학생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학생 수십 명이 피켓 라인[대체 인력 투입 저지]에 참가했고 파업을 지지하는 전단을 배포했다. 이런 저항이 학내 분위기를 바꾸고 있음이 명백해 보였다.

강사 파업을 지지하는 서섹스 대학 학생들 ⓒ사진 제공 영국 〈소셜리스트 워커〉

이 파업은 큰 승리를 거뒀다. 학교의 삭감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정학 판정을 받은 학생 여섯 명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강사와 다른 대학 노동자 들은 1백15명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삭감과 정학에 반대하며 8일 동안 점거 투쟁을 벌였다.

서섹스 대학 노조 위원장 폴 세실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행동에 많은 사람이 참가했습니다. 파업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보여 준 지지에 감사를 보냅니다. 학생 점거자들은 아침 일곱 시부터 피켓 라인에 참가했습니다. 이런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해야 합니다.”

점심 집회에서 한 학생 점거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8일 동안 점거를 하고 있고 지금 1천 명 넘는 학생들이 점거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학교 당국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로 그 대안입니다!”

‘우리가 대안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학생과 노동자가 단결해 싸우자” 하고 외쳤다. 많은 학생들이 노조 티셔츠를 입었고 “일자리를 지키자/교육을 지키자”는 펼침막을 들었다. 학생 수백 명이 강사 파업 지지 서명 운동에 호응했다.

학생회는 학교 안에 있는 모든 매점과 바에 모금함을 놓았고 파업 기금이 7백 파운드[약 1백20만 원] 넘게 모금됐다.

지역 노동자들도 파업을 지지하러 방문했다. 노동자인 홀리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파업을 벌였을 때 학생들이 지지 방문을 왔습니다. 당시 온 학생들 중 일부가 정학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공공서비스 삭감이 확대되면 이런 일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전날 열린 긴급 총회에서 8백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삭감에 반대하고 파업을 지지하는 데 표를 던졌다. 또, 그들은 부총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역사학 강사이자 대학 노조 조합원인 루시 로빈슨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투쟁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공공서비스 삭감에 반대하는 투쟁의 첫 발을 떼었습니다. 이 투쟁은 영국항공 파업, 철도 파업과 공무원 투쟁과 목표가 같습니다.”

지금 서섹스는 학기가 끝났다. 그러나 학생과 노동자 들은 부활절 연휴 동안 새 학기에 시작할 투쟁 계획을 짜고 있다.

영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인 제스민 파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나가야 합니다. 학교 경영진은 투쟁의 압력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더 밀어붙여야 합니다.”

번역 김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