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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지회 2공장 사업부 이진환 대표 인터뷰:
“이제는 정말 한판 붙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1공장에 1천 명 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결해 점거농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농성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모두가 1공장 점거를 유지하고 거점을 사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죠.

우리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측이 관리직과 용역깡패를 동원해 우리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려 하지만,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거에요. 오히려 조합원들의 분노를 돋구고 자신감을 높일 뿐입니다.

월요일 시트1부 공장 앞 투쟁 이후, 쟁대위의 결정으로 주간조 조합원들에게 긴급 파업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진행한 수요일 촛불 집회에 2공장 조합원 가운데 1백50여 명 정도가 참가했어요.

어제 워낙 긴급하게 파업 지침을 내린 것이라 많아야 그 숫자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러나 정말이지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어요.

긴급 지침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2공장에서만 2백20여 명이 생산을 멈추고 집결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분노와 ‘이제는 정말 한판 붙어야 한다’는 각오와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특히 조합원들은 7월 22일 대법원 판결과 11월 12일 서울고법 판결[의장만이 아니라 차체, 엔진 및 서브라인까지도 동일하게 정규직화 대상이라고 판결함]이 나온 후 자신감이 더 커졌습니다.

비조합원들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응원하고 있어요. 어제 2공장 라인 순회를 했는데, 상당수 비조합원들이 스스로 라인 뒤로 물러서 순회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이는 비조합원들이 당장 투쟁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똑같은 비정규직으로서 설움과 분노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물론 극히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고법 판결까지 나왔는데, 굳이 파업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법원 결정조차 깡그리 무시하고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경찰과 용역깡패 들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불법’이라 매도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법원조차 인정한 권리를 지키려면 우리 스스로 나서서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1공장을 계속 점거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거점을 시작으로 2공장과 3공장 등 울산공장 전역과 아산·전주 등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대할 것입니다.

2공장은 내일 원하청연대회의를 열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을 지원할 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에요.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이 빠진 자리에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것이 필요해요. 정규직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가 뒷받침 된다면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