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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중한 벗:
이주노조 미셸 위원장 추방 시도 중단하라!

정부가 이주노조 미셸 위원장을 강제추방하려 한다. 정부는 그가 ‘허위 취업’을 했다며 체류 허가를 취소하고 3월 7일자로 ‘출국명령’을 통보했다. 정해진 절차대로 취업을 하고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허가’까지 받았던 합법적 취업이 1년 조금 지난 지금에 와서 ‘불법’이라니 말이 되질 않는다.

정의와 평등을 추구한 ‘죄’로 이명박 정부의 표적이 된 미셸 위원장

정부가 미셸 위원장을 추방하려는 진짜 이유는 그가 입에 발린 ‘다문화’를 외치는 정부의 위선을 폭로하고 그런 정부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노아르, 까지만, 토르너, 마숨, 라쥬 등 역대 이주노조 간부들이 바로 이 때문에 정부의 ‘표적’이 됐고 결국 대부분 강제 추방을 당했다.

미셸 위원장 역시 여느 노동자들처럼 좀더 나은 미래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 그의 어머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주노동을 해 가족을 부양했고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미셸 역시 그의 송금으로 필리핀에 있는 가족을 함께 부양했다. 그는 평소에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런 그가 한국에서, 그 누구보다 전투적인 노동운동가가 됐다. 그가 일했던 공장들은 예외 없이 열악하기 그지없었고 언제나 참기 어려운 차별과 모욕이 횡행했다. 그는 동료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관리자들의 성추행에 시달리고 심지어 강간과 끔찍한 구타를 당해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는 상황도 목격했다.

그래서 그는 영문으로 된 노동법 책을 사서 틈틈이 공부했고 차별적인 노동 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법에 호소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법은 노동자들에게 너무나 멀었다. 그가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도 위원장에 나선 것은 정부의 선처에 호소하는 것으로는 이런 현실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집회와 강연 연단에서, 언론 앞에서 한국 정부의 인종차별적 이주 정책을 비난했고 투쟁을 호소했다. 또 이런 문제를 양산하는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정부에 맞섰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여름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주노동자들을 범죄자·테러리스트라고 공격할 때 이주노조는 이에 맞서 농성을 벌였고 미셸 위원장은 30일 동안 단식 투쟁을 하면서까지 저항했다.

미셸 위원장은 이런 투쟁들이 이주노동자들 자신의 조직과 투쟁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늘 강조했고 이주노동자 조직화에 헌신했다.

그의 이런 활동들이 정부에게는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이 나라 정부의 관료들과 엘리트들은 제3세계 출신의 노동자가 감히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투쟁을 선동하는 행위를 봐줄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주노조가 ‘노동자는 하나’라며 한국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고, 투쟁하는 한국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표하는 행보도 심히 ‘위험스런’ 일로 여겼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미셸 위원장의 이 모든 주장과 활동들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는 정당한 활동이었다.

미셸 위원장은 “나와 이주노조에 대한 탄압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노동 단체 들은 법적 대응과 시위 조직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부당한 탄압에 맞서 함께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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