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굳이 사회주의라는 용어를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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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요지는 제목과 같다. 오랫동안 마음 한 켠에 간직해온 의문이었는데,
“우리의 정치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종환 씨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종환 씨와 토론한 새내기 분의 요지는 사회주의 정치의 ‘내용’을 솔직히 밝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기보다는 사회주의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든다는 쪽인 것 같다.
굳이 그 표현을 고수하는 것이 우리의 잠재적 청중에게 “고민을 던져주는” 데 더 효과적일까? 나는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우리가 청중으로 삼는 진보적 대중의 대다수가
그러나 오늘날
그래도 우리의 주장을 끈기 있게 경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련과 북한이 어째서 사회주의와 전혀 무관한지를 설명할 기회라도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애당초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차라리 마이클 앨버트가 ‘파레콘’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듯이 우리도 사회주의 대신 다른 용어를 내세움이 현명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미 사회주의의 동의어로 심심치 않게 사용하고 있는 ‘민주적 계획 경제’에서부터
물론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대뜸 “그거 사실상 사회주의 아니냐?”고 지적할 것이다. 우리는 당당히 그렇다고 말하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왜 북한식 ‘사회주의’와는 전혀 다른지, 늘 해왔던 대로 설명하면 된다. 하지만 그 때쯤이면 우리는 이전보다 현격히 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그 차이를 설명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 글에 대한 반론 '사회주의자는 사회주의 용어를 꺼려선 안 된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