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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9호
:
이명박의“ 중도
·
서민” 행보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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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4일
~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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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법 시행 유예 추진
:
정부는 해고되기 싫으면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살라고 협박한다
지면
성향아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7월 해고대란설’을 얘기하며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규정한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예하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력이 없는 기업주들이 정규직 전환 대신 해고’를 할 수 있으니 법 적용을 유예해 해고를 막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주요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4백조 원에 이른다. 이 상황에서 기업주들이 비…
세상은 요지경
지면
레프트21 9호
2009. 7. 2
상인: “여기 상권이 다 지금 죽어 … ” 이명박: “예, 안녕하세요” 상인: “ … 문 닫고” 이명박: “안녕하세요, 예~” - 이문동 시장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이명박 “[정부의] 사교육 대책은 우리 딸도 안 믿는다” - 이명박 “[이명박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요. 손님 떨어집니다. 아이들 들어 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 인터뷰
:
“정부의 ‘PD수첩’ 편향성 지적은 공격의 빌미일 뿐”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9호
2009. 7. 2
정부와 보수 언론은 ‘PD수첩’ 등이 중립성을 잃은 왜곡 보도라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론이 궁극적인 의미에서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취사선택한다는 것은 모두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이구요. 언론이 현실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검증하고 비판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이라고 한다면 정의의 관점에…
한예종 총학생회장 기고
:
“한예종 사태는 예술 전반에 대한 정부 통제 시도”
지면
방성혁
레프트21 9호
2009. 7. 2
5월 19일, 한예종과 15년 넘게 함께해 오신 황지우 선생님이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히셨습니다. 이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감사는 감사일 뿐이라며 우리를 다독이던 문광부의 태도가, 이번 최종 결과 통보를 통해 더욱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첫 감사 내용에 조목조목 주석이 달려 내려온 최종 결과는, 열 두 사안 중 다섯…
검찰총장 내정자 천성관
:
검증된 ‘공안 마녀사냥 전문가’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명박은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등 ‘공안 외길’을 걸어온 천성관을 검찰총장에 내정했다. 천성관은 경찰의 용산 철거민 학살에 면죄부를 준 살인 공범이며 정부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PD수첩〉 막장 수사를 지휘한 장본인이다. 힘 없는 탈북여성을 마녀사냥에 이용한 원정화 ‘간첩’ 사건도 그의 ‘작품’이다. 그야말…
‘국정 쇄신’ 요구에 ‘공안’ 탄압 강화로 답하는 이명박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9호
2009. 7. 2
검찰, 경찰, 국정원을 총동원한 이명박의 공안 탄압과 마녀사냥이 정신없이 계속되고 있다. 불과 보름 만에 좌파 서적 판매 부수 조사, 이희철 한총련 전 의장과 김하얀 서총련 전 의장 체포, 실천연대 간부 자택 압수수색, 범민련 활동가 구속 기소, 국정원의 시민단체 사찰, 잇따른 ‘상습시위꾼’ 체포 등의 일이 터졌다. 특히 피도 눈물도 없는 경찰은 희귀질환을…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인터뷰
: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면 이 정권을 교체해야”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명박 정부가 ‘미디어법’을 왜 이토록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 정권은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는 방송 보도가 자신들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자본이 투입되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신자유주의적인 생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구요. 세번째는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방송을 통제하고 언론인…
이명박의 언론
·
표현의 자유 억압
:
인간 존엄과 사회 정의를 짓밟으려는 공격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9호
2009. 7. 2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개원한 이번 임시국회에서 언론악법을 기어이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언론악법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민생법안’이라고 선전해 왔지만 국민의 62.2퍼센트가 이를 ‘방송장악 등 정치적 차원’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문방위 위원장 고홍길도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 진출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미디…
‘전교조 없는 세상’을 꿈꾸는 MB의 전면적 도발
지면
송재혁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쯤 하면 이제 막 가자는 것이다. 드디어 MB정권이 숙원 사업 하나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전교조 없는 맑은 세상’을 꿈꾸는 MB정권은 19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전교조 교사를 징계하는 칼을 뽑았다. 20년 만에 부패 정권과 참교사의 한 판 대결이 재개된 것이다. 일제고사와 서울교육감 선거를 빙자해 이미 많은 전교조 교사들을 탄압해 온 저들은 …
사교육비 경감 대책인가, ‘사교육업체 지원 대책’인가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명박 정부가 정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중도실용’과 ‘친 서민’을 표방하면서 ‘사교육과의 전쟁’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의 핵심 측근이자 실세인 정두언·곽승준은 조속한 정책 추진을 강조하며 7월 중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거론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은 대부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한나라당이 ‘반시장적’ 정책이라고 맹렬히 비난…
무상 급식이 ‘비교육적’이라는 파렴치한들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9호
2009. 7. 2
경기도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반MB 교육’을 내세워 당선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무상 급식 확대 정책 관련 예산을 절반(85억 원)이나 삭감해 버렸다. 이들은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혁신 학교 건립을 위한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 이들의 예산 삭감은 명백히 진보적 교육감과 정책에 대한 ‘딴지놓기’다. 이들은 교육위 회의에서 “교육감이 …
4대강 ‘살리기’
:
지칠 줄 모르는 MB의 삽질 본능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9호
2009. 7. 2
6월 29일 이명박은 라디오 연설에서 “1996년 15대 국회 때” 처음 대운하 건설을 제안했다며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에는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전체 예산이나 강바닥 준설 규모 등을 비교해 보면 대운하와 ‘4대강 살리기’의 차이는 한강과 낙동강을 잇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이명박에 맞선 대학생들의 광범한 단결이 시작되다
지면
서범진
레프트21 9호
2009. 7. 2
지난 6월 22일, ‘MB심판, 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 행동연대’(이하 대학생 행동연대)가 발족했다. 현재 대학생 행동연대는 전국 34개 대학의 학생회와 30여 개의 종교단체·문화단체·동아리·대학생 정치단체 등이 가입해 있다. ‘대학생 다함께’도 대학생 행동연대에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지난 촛불 시위에서 ‘고대녀’로 알려진 ‘대학생 다함께’의 김…
꼴라주⑤
:
나가서 ‘어묵’돌리고 오는 동안…
지면
일루젼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란 민중 항쟁에 대한 태도 논쟁
:
이란 민중 항쟁,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지면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란시위 반대 입장 이란 사태, 누구의 이익인가? 임지훈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이란 사태를 다룬 지난 호 〈레프트21〉의 기사 ─ ‘이란 민중 항쟁, 위기에 빠진 이란 정부’ ─ 에서는 이란 사태를 마치 천안문 사태와 같은 성격의 민중 항쟁이라 규정한 듯 하다. 하지만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노동계급적 시각에서 바라볼 때 이는 대단히 일면…
거리 시위에서 이탈하는 이란 개혁파 지도부
지면
시문 아사프
레프트21 9호
2009. 7. 2
전국을 뒤흔든 대중 시위가 벌어진 지난 2주 동안, 이란 정부는 정국 돌파를 위해 무자비한 탄압에 의지해 왔다. 그러나 이란 내부의 모순과 이란 대중의 불만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최신 보도를 보면, 경찰과 보안수사관들은 체제 반대파들뿐 아니라 패배한 대선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하는 개혁파들까지 구속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 …
쌍용차 점거 농성 2박 3일 동행 취재기
지면
최미진
레프트21 9호
2009. 7. 2
기자가 찾아간 날, 쌍용차 평택공장은 점거 파업 이후 최고로 긴장감이 흘렀다.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비해고 노동자들을 동원해 공장 안 본관까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날은 처음으로 경찰이 공장 안으로 들어온 날이기도 했다. 이명박은 바로 전날 ‘서민경제’, ‘중도 실용’을 말하며 이문시장에서 ‘떡볶이 쇼’를 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실용’은 노동자…
청산 협박 중단하고, 경찰력이 아니라 공적자금을 투입하라
지면
정종남
레프트21 9호
2009. 7. 2
쌍용차 파업이 전체 기업주와 노동운동 진영의 대결장이 되면서 갈수록 ‘계급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측은 연대투쟁이 더 확산되기 전에 파업대오를 무너뜨리려는듯 25일 구사대와 용역깡패 3천여 명을 앞세워 공장에 난입했다. 그러나 쇠파이프와 3단 봉을 휘두르며 새벽을 틈타 도발한 용역깡패들은 파업 노동자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하루 밤과 낮 동…
민주노동당 2009 정책당대회
:
“이명박 퇴진”과 계급연합 전략을 동시에 채택하다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9호
2009. 7. 2
6월 20~21일에 민주노동당 2009 정책당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퇴진 운동”을 선언했다. 선언문 초안의 기조는 이명박 “심판”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당대회를 압도했다. 그래서 최종 선언문은 “이명박 독재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물론 일부 대의원들은 선출된 정부의 임기 …
독자편지
화물연대 파업을 돌아보며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9호
2009. 7. 2
화물연대는 6월 11일 파업에 돌입했고, 6월 15일 새벽에 이를 철회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이 있고 허탈해 하는 활동가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화물연대 투쟁은 단지 6월 11일~15일이라는 파업 기간만 봐서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경총 등이 노조법 위반이라며 화물연대의 운수노조 탈퇴를 종용한 것부터 박종태 열사의 죽음 직후 확산된 투쟁까지 …
독자편지
이란 좌파의 구실이 중요하다
지면
최윤진
레프트21 9호
2009. 7. 2
〈조선일보〉는 1979년과 2009년을 단순비교하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마치 운동의 주요 세력을 단순히 상인계층이나 학생과 지식인으로만 한정하고 쟁점도 매우 축소시켜 도식화한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1979년 혁명이나 2009년 투쟁 모두 권위주의 통치가 경제 위기 시기와 맞물려 노동계급의 저항을 낳았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은 노동계급의 …
독자편지
이란 저항 운동은 미국 제국주의자들에게 이롭지 않다
지면
이나라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란 저항 운동이 반미를 표방한 아마디네자드에 항의한다고 해서 미국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개혁파의 영향력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 운동을 통해 이란이 민주화된다면 중동 민중이 민주주의를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던 미국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증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이란의 지금 상황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바마…
독자편지
민주주의 혁명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연대할 줄 알아야
지면
revolution
레프트21 9호
2009. 7. 2
지난호 독자편지 ‘민주당과의 전략적 동맹 반대를 강조했어야’에 이견이 있다. 진보진영이 여타 정치세력과 언제,어떻게 연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대의 철학과 원칙’의 재확인이 필요하다. 일부 소부르주아적 조급증에 걸린 분들의 보수야당에 대한 알레르기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 시기 우리는 반MB 전선을 강고히 구축해 MB정권을 철저히 …
독자편지
‘민주주의 수호와 한국 사회의 변혁’ 기사에 대해
지면
전주현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 기사는 최근 뜨겁게 제기되고 있는 민주주의 운동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과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일부 급진좌파들이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됐다며 민주적 권리 옹호를 위해 투쟁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는 경향은 문제다”라는 부분에서 그 일부 급진좌파 세력의 정확한 주장…
크리스 하먼 인터뷰
:
“좀비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마르크스를 읽어야 합니다”
지면
크리스 하먼
레프트21 9호
2009. 7. 2
경제 위기에 관한 당신의 책 제목이 《좀비 자본주의》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몇몇 논평가들은 제 기능도 못하면서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는 은행을 ‘좀비 은행’이라고 부릅니다. 좀비 은행은 쓸모가 없지만 정부가 지탱해 주고 있어서 계속 살아 있습니다. 죽은 것이 산 것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죠. 저는 ‘좀비 자본주의’가 자본주의 체제의 전반적 특징을 …
경제 위기 대안 논의 ⑤─사회적 기업
:
시장도 국가도 아닌 대안?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9호
2009. 7. 2
신자유주의 시대에 기업의 무한정한 이윤 추구로 복지·환경·노동조건 등이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제3세계에서는 엄청난 대중이 가난·질병으로 고통받는 현실을 보면서, 몇몇 사람들은 ‘사회적 기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함으로써 사회를 좀더 살 만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런 정서는 이윤 추구에만 골몰하는 기업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표…
우원석 영화칼럼
:
타인의 고통
지면
우원석
레프트21 9호
2009. 7. 2
지난 한 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말해 보라면 나는 〈클로버필드〉를 꼽겠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다. 거대한 괴물이 나타나 뉴욕을 초토화시킨다는 내용을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이 영화에 돋보이는 주제의식 따윈 없다. 9.11 테러 때문에 생긴 미국인들의 정신적 외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하도 단순해서 심각한 사유를 하기엔…
《다윈 이후》
(스티븐 J. 굴드, 사이언스북스)
: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를 걷어낸 최상의 과학서
지면
강이주
레프트21 9호
2009. 7. 2
올해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로버트 다윈이 탄생한 지 2백 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다윈 출생 2백 주년을 맞아 출생지인 영국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재조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버스광고에 진화론과 창조론을 옹호하는 광고가 경쟁적으로 부착되면서 해묵은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논쟁이 불붙는 듯 보였다.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
<로니를 찾아서>
(심상국 감독, 92분)
:
우리가 연대해야 할 수많은 ‘로니’를 찾아서
지면
최윤진
레프트21 9호
2009. 7. 2
IMF가 한국을 뒤덮은 직후 1990년대 후반 더운 여름날 저녁이었다. 독서실을 나서 자전거를 세워둔 뒤 공중전화 박스에서 막 뒤를 돌아서던 찰나, 어두운 길 가의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얼굴색을 한 큰 눈의 사내가 순서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나는 너무 깜짝 놀라 자전거를 움켜쥐었다. 그는 한국의 신도시 가구공단 어딘가에서 긴 시간 일하고 가족과 전…
이강택 칼럼
:
나는 고백한다 ― 김은희 작가를 생각하며
지면
이강택
레프트21 9호
2009. 7. 2
“더빙 당일 새벽,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원고를 거의 못 쓴 채 울고 있더래요 … ” 최근 방송가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근황은 내심 걱정하던 그대로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간수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며 고통받다가, 점차 그 규율을 내면화해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파놉티콘(원형 감옥)의 죄수. 아무리 당차고 씩…
PKO 파병법과 해외파병 상비부대 창설
: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위한 꼼수 부리기
지면
김덕엽
레프트21 9호
2009. 7. 2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군을 재파병할 계획이 없다던 정부가 6월 16일(미국 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오바마와 재파병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이명박은 6월 20일 야당 대표들에게 정상회담 성과를 자랑하다가 ‘오바마가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하기 바라더라’고 말해 한미정상회담에서 재파병 논의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이명박은 부시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아프…
불황 하의 마르크스주의자들 ①
:
그람시와 전쟁의 두 국면
지면
크리스 뱀버리
레프트21 9호
2009. 7. 2
1930년 11월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옥중에서 당대 경제 불황의 여파와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을 분석했다. 훗날 《옥중수고》에 수록된 이 글은 과거 그람시가 창당을 도왔던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공산당원들은 스탈린의 노선을 추종해 1929년 월 스트리트 붕괴가 자본주의 최종 위기이고, …
경제 위기와 우파
크리스 뱀버리
레프트21 9호
2009. 7. 2
언론은 우파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다고 보도하면서 놀라움과 함께 어는 정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랑스의 니콜라이 사르코지의 정당이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정당을 비롯한 우파 정당은 물론 데이비드 캐머런 역시 상당히 득표했다. 이런 결과는 실업의 증가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좌경화할 것이라는 세간의…
라틴아메리카의 분단선을 드러낸 온두라스 쿠데타
마이크 곤살레스
레프트21 9호
2009. 7. 2
온두라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전국이 시위로 들끓고 있다.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통행금지와 폭압적 조처로 대응하고 있다. 셀라야는 온두라스 우익 정당 자유당 출신 대통령이다. 그는 애초 온두라스 경제를 세계 경제 체제에 단단히 결속시킬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 그는 알바(ALBA) ― 베네…
이란 민중 항쟁의 배경
시문 아사프, 도미닉 카바켑, 나즈 마수미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라크와 유혈낭자한 장기전을 치른 1988년의 이란은 1979년 팔레비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이들이 꿈꿨던 세상과는 판이했다. 이 혁명가들은 비록 혁명 동안에 등장했던 노동자평의회에는 적대적이었지만 평등한 세상, 즉 독실한 무슬림 노동자라면 먹고살 만한 세상을 꿈꿨다. 새로운 이란에서 그 지도자들은 이슬람 교리를 충실히 따랐다. 국왕과 옛 지배계급의 …
이란 그리고 서방의 잔혹한 중동 지배
:
제국주의는 중동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시문 아사프
레프트21 9호
2009. 7. 2
중동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이란인들은 이것을 “굶주린 늑대”라고 부른다. 중동에서 제국주의가 강력하고 파괴적인 세력으로 존재해 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에 제국주의가 관여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란에서 민중 항쟁이 벌어지기 몇 주 전, 미국과 프랑스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레바논에서 급진 이슬람…
시민 안전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부산지하철 노동자 파업은 정당하다!
박수원
레프트21 9호
2009. 7. 2
“반송선 무인시스템 폐기, 반송선 신규인력 전원 신규 채용, 인력 감축 (구조조정) 폐기”를 요구하며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이 6월 26일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은 1998년 이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시달려 왔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하철 3호선 개통 때에도 인원을 늘려야 함에도 전환배치를 통해 오히려 1, 2호선 인원을 대폭 감축…
충남 건설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 요구 파업
: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싶다”
조명지
레프트21 9호
2009. 7. 2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에서 덤프트럭, 굴삭기를 운전하는 건설노동자들이 6월 11일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을 이미 시행해 왔다. 지난해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가 벌인 파업의 성과였다. 파업 이후 많은 토목공사장에서 8시간 노동과 표준임대차계약서…
독자편지
8호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 모음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명박은 “깨끗이 물러나야 옳다”’ 기사에 대해 민주당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비중이 너무 크다. 김세란 ‘“확장 억지”는 핵 공포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억지’ 기사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해 주기로 한 이유가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다른 언론에서 볼 수…
독자편지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 계속하겠다는 것
김승현
레프트21 9호
2009. 7. 2
김정욱 교수의 시국선언과 4대강 사업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의 근거가 없어서 아쉬웠다. 낙동강 바닥을 4억 4천만 입방미터 파내겠다는 이명박의 계획이 얼마나 무식한지 폭로해야 했어야 했다. 또한 ‘대운하 계획 당시에 낙동강 깊이와 4대강 사업의 깊이가 6미터로 동일하기 때문에 여전히 대운하 사업이다’ 라는 …
독자편지
삼성불매운동에 대하여
김기철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 글은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의 지지자와 나누었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기에 이 사람의 견해는 언소주의 본래 견해와 같을 수도 혹은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히고자 합니다. 언소주의 한 지지자는 나에게 “권력의 배후에 조중동이 있고 조중동의 뒤에는 기득권층이 있으며 거대재벌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의 최고봉에 삼성이 있다. 따라서 권력에 도전하는…
독자편지
기독교인으로서
〈레프트21〉
과의 만남을 자축하고 싶습니다
이준용
레프트21 9호
2009. 7. 2
사이비(?) 기독교인으로서 〈레프트21〉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의 종교관으로 보았을 때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세상이 바로 참다운 좌파적 사회 즉, 이상적인 사회주의적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좌파적 사고방식은 원론적으로 사회주의적인 사고방식이며, 이는 예수가 추구했던 가장 이상적인 기독교사회의 교범이다. 성경에서 보듯이 초대 교회의 기독교 신도들…
독자편지
27∼28일 쌍용차투쟁에서 봐야할 것
이병무
레프트21 9호
2009. 7. 2
이틀 동안의 치열한 전투 끝에 쌍용차 점거 노동자들이 구사대와 용역, 그리고 이명박의 졸개들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를 두고 파산절차를 밟기로 한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파산은 협박과 이간질용이지 사실은 아니다.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오보였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청산은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실상 이명…
7월 1일 쌍용차 파업 41일차 현장 소식
:
금속노조의 연대파업과 물까지 끊는 악랄한 사측
조명지
레프트21 9호
2009. 7. 3
금속노조 조합원 4천여 명이 파업을 하고 쌍용차 공장 앞으로 모였다. 쌍용차 폭력 침탈에 항의하며 6월 29일에 이어 오늘 다시 4시간 파업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공장 출입을 봉쇄하고 검문을 했지만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하려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을 막지 못했다. 사측이 단수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 노동자들은 수백 통씩 생수병을 들고 몰려들었고…
GM을 살리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이유
조너선 닐
레프트21 9호
2009. 7. 3
기후변화 반대 활동가인 나는 엑손모빌이나 제너럴모터스(이하 GM)을 증오한다. 그렇지만 현재 GM은 파산 상태고 TV 등 대중매체는 버락 오마바가 GM을 “살리려고” 나섰다고 떠들고 있다. 조지 몬비오 같은 많은 기후변화 반대 활동가들은 미국 정부가 GM을 망하게 내버려 둬야 하고,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도 복스홀[영국에 있는 GM 계열사]을 망하게 내버려…
악마의 회전목마
케빈 디바인
레프트21 9호
2009. 7. 6
제조업계에서 이번 경기침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부문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은 급락했으며,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작업시간을 줄이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지난 4월 영국 신차 등록은 작년 동기 대비 24퍼센트 떨어졌으며, 영국 자동차 시장 규모도 작년 대비 거의 29퍼센트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
비정규직법 논란
:
악법 적용의 유예도 현행 악법의 시행도 대안이 아니다
김문성
레프트21 9호
2009. 7. 6
현행 기간제법은 탄생부터 악법이었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고 한나라당이 적극 찬성한 비정규직‘보호’법을 악법으로 규정한 것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적 노동·사회 단체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이 법이 시행되는 첫 해 이랜드와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와 장기 파업이 시작됐고, KTX 노동자들의 투쟁도 끝 모르게 길어졌다. ‘비정규직 사용 기한 2년 …
신장 유혈 사태의 책임은 중국 정부의 식민 지배에 있다
김용욱
레프트21 9호
2009. 7. 8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제국주의 옛 식민 지배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익숙한 광경이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분리주의 세력의 음모”를 성토하는 식민지 총독, 현지인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는 점령군, 잡혀간 부모·형제·자매·친구를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현지인들, 현지인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
쌍용차가족대책위 박정숙 씨의 연설
(7월 5일 전교조 전국 분회장 대회)
:
“가족 만날 자유, 음식과 물 먹을 자유도 없는 이 나라가 민주주의 맞습니까”
박설
레프트21 9호
2009. 7. 9
우리 부부는 대학시절 부산에서 만났고, 그 당시 우리 남편은 막 출시되어 도로를 누비던 무쏘에 반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쌍용차에 입사하게 되면서 신혼살림도 낯선 평택에서 시작하게 됐죠. 그게 벌써 16년 전 일이네요. 작년 가을쯤 아들 녀석에게 “넌 나중에 도대체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야?”라고 물었더니 이 녀석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뜸 한다는 말…
탄압이 계속되는 이란
레프트21 9호
2009. 7. 10
이란 정부는 대통령 선거 뒤 거리에서 폭발한 대중 운동에 대한 탄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현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개혁파 후보 미르 후세인 무사비를 이겼다고 선언했다. 바시지 민병대의 친정부 폭력배들은 밤마다 ‘옥상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을 공격했다. 이란 정부는 또 외부 세계와 교신을 막으려고 위성송출 장치를 통제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더 격렬해지는 ‘오바마의 전쟁’
레프트21 9호
2009. 7. 10
미국과 영국 군대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에서 저항세력을 상대로 유혈낭자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점령군은 탈레반 강세 지역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이 작전에서 중령급 장교 1명 등 총 6명의 영국군이 목숨을 잃었다. 점령군은 이라크를 점령하며 발전시킨 전략을 본 따 이 지역에서 저항세력들을 몰아내고 영구 주둔 기지들을 세우려 한다. 이것은 저항세력…
쌍용차 경찰력 침탈 시작
:
‘노동자 죽이기’ 정권은 제2의 용산 참사를 부르려는가?
김문성
레프트21 9호
2009. 7. 12
이명박 정부가 ‘살인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게 ‘살인 진압’을 시작했다. 7월 11일 아침 이명박 정부의 사냥개인 폭력경찰이 용역깡패들과 함께 쌍용차 공장에 진입했다. 경찰은 본관에 용역깡패와 구사대의 숙소를 마련해 주고 정문과 후문을 넘어 파업 노동자들의 거점인 도장공장을 포위하고 있다. 용역깡패를 가득 태운 전세버스가 공장으로 들어갔고 사측은 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