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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기업주가 아니라 아이티를 위해 돈을 써라
부채를 탕감하라 / 미군은 해결책이 아니다

아이티를 강타한 엄청난 지진 때문에 아이티인 1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깨끗한 물, 음식, 의료품의 절대 부족과 거리에 방치돼 있는 시신으로 인한 질병 확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지진은 자연재해였지만, 그로 인한 피해 규모와 고통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 체제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아이티인들이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6천8백만 파운드[1천2백57억 원가량]를, 영국은 2천만 파운드[3백70억 원가량]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영국은 은행가들에게 1조 5천억 파운드[2천7백74조 원가량]를 지원했다(세계 지배계급은 거의 9조 파운드[1경 6천6백42조 원가량]를 은행가들에게 대 줬다).

미국과 영국은 전쟁을 결정하자마자 그 즉시 수만 명의 군대를 동원하고 증원했으며 폭탄을 투하했다.

그들이 기생충 같은 은행들을 구제하려 마음 먹었을 때 버튼 하나 눌러 수십억 파운드를 대 줬다.

그러나 폐허가 된 아이티에서 집을 잃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낼 아주 미미한 지원은 여러 날이 걸렸다. 그조차 불충분하기 그지 없다.

5억 4천6백만 파운드[1조 원 남짓] 정도 되는 부채 때문에 아이티의 기능은 마비됐다. 또, 평범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재건은 엄두도 못 낼 혹독한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서방 지배자들에게 그 정도의 돈은 하룻밤 새 탕감해 줄 수 있는 ‘껌값’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채 탕감을 거부했다. 아니, 부채를 더 늘려 왔다.

미국은 평범한 아이티인들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군대를 보냈다. 유엔군과 아이티 경찰은 사람들에게 식량과 물을 공급하기보다는 “질서를 회복”하고 있다.

그들은 식량 “약탈”보다는 차라리 사람들이 거리에서 굶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허리케인 때와 꼭 마찬가지로, 아이티 지진은 썩을 대로 썩은 체제의 부패를 보여 주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 봤을 때 음식, 물, 의료 장비, 의사를 보내 아이티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위한 재원들도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 지배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돈에 더 관심이 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 번역 김인식